습관 트래커를 500일 채웠는데 습관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습관을 만들고 싶었다. 유튜브에서 ‘습관 트래커’를 발견했다. 앱을 깔고 습관 10개를 등록했다. 매일 체크했다. 500일 연속 기록했다. 완벽한 그리드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상했다. 체크박스는 채워졌는데, 실제 습관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체크하는 것 자체가 습관이 되어버렸다.
습관을 만들고 싶었다. 유튜브에서 ‘습관 트래커’를 발견했다. 앱을 깔고 습관 10개를 등록했다. 매일 체크했다. 500일 연속 기록했다. 완벽한 그리드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상했다. 체크박스는 채워졌는데, 실제 습관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체크하는 것 자체가 습관이 되어버렸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모닝 루틴이 있었다. 나도 완벽한 루틴을 만들기로 했다. 명상, 운동, 독서, 일기… 아침 2시간짜리 루틴을 설계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루틴을 지키려고 스트레스만 받았다. 하나라도 빠지면 하루가 망한 것 같았다. 완벽한 아침을 만들려다가 아침이 고통이 됐다.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았다. 스크린 타임 앱으로 사용 시간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매일 확인하고, 분석하고,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이상했다. 사용 시간을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고, 오히려 더 자주 폰을 켰다. 스크린 타임을 줄이려고 스크린 타임만 늘었다. 측정이 집착이 됐다.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Python, 디자인, 마케팅, 글쓰기… Udemy, Coursera, 클래스101에서 강의를 샀다. 할인할 때마다 구매했다. 총 148개.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학습 계획 세우고… 그런데 실제로 완강한 건 3개뿐이었다. 강의 구매가 학습의 착각을 만들었다.
생산적이 되려고 생산성 유튜브를 봤다. Ali Abdaal, Thomas Frank, Matt D’Avella… 매일 3시간씩 시청했다. 노트 정리하고, 플레이리스트 만들고, 요약까지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생산성에 대해 배우느라 정작 생산적인 일은 하나도 안 했다. 생산성 콘텐츠 소비가 생산성의 착각을 만들었다.
SMART 목표로 세분화하고, 진척도를 매일 기록했다. 하지만 목표는 달성 못 하고, 앱만 열심히 업데이트했다.
매일 체크박스를 채우는 게 목표가 되어버렸다. 정작 습관 자체보다 ‘연속 일수’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해졌고, 하루라도 놓치면 모든 게 무너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