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시스템을 완벽하게 만들다가 파일은 하나도 못 정리했다
태그만 잘 달면 뭐든 찾을 수 있을 거야. 태그 계층 구조 설계에 2주를 썼다. 정작 파일은 하나도 태그 안 달았다.
태그만 잘 달면 뭐든 찾을 수 있을 거야. 태그 계층 구조 설계에 2주를 썼다. 정작 파일은 하나도 태그 안 달았다.
이메일이 자동으로 분류되면 처리가 편할 거야. 필터 규칙 47개를 만들었다. 지금은 어떤 폴더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
서서 일하면 집중력이 올라간다던데. 스탠딩 데스크 사고 한 달. 지금은 의자 놓고 앉아서 쓴다.
“측정하면 개선된다.” 믿었다. 시간 추적, 습관 체크, 목표 달성률, 집중도 점수까지. 매일 30분씩 데이터를 기록하고 분석했다. 그 시간에 그냥 일을 했으면 됐을 텐데.
“협업 도구만 잘 쓰면 팀워크가 좋아진다.” 슬랙, 노션, 트렐로, 아사나, 먼데이닷컴까지. 협업 도구는 5개인데, 정작 협업은 없었다. 도구에 정보 올리는 게 일이 되었다.
“일을 맡기면 시간이 생긴다.” 믿었다. 외주를 주고, 보조에게 업무를 넘기고, 자동화를 시켰다. 그런데 설명하고 확인하고 수정하느라 직접 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들었다.
“스프레드시트 하나면 모든 걸 추적할 수 있어.” 운동, 독서, 지출, 습관… 전부 시트로 만들었다. 그런데 데이터 입력하느라 정작 운동할 시간이 없다.
“파일 이름만 잘 지으면 나중에 찾기 쉬워.” 날짜 형식, 버전 관리, 접두어… 완벽한 명명 규칙을 만들었다. 그런데 규칙에 맞는 이름을 고민하다가 정작 파일은 못 만들고 있다.
“알림만 잘 설정하면 중요한 것만 볼 수 있어.” 앱별로 알림을 세분화했다. 긴급/중요/일반으로 나눴다. 그런데 알림 설정을 관리하느라 정작 일을 못 하고 있다.
“시간 관리보다 에너지 관리가 중요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수면 추적, 식단 관리, 운동 루틴, 휴식 스케줄. 시스템 관리하느라 에너지가 다 소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