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노트 앱을 찾느라 12개를 옮겨 다녔다
노트 앱이 마음에 안 들었다. Evernote는 느리고, Notion은 복잡하고, Obsidian은 어려웠다. 더 나은 앱이 있을 거라 믿었다. 3년 동안 12개 앱을 옮겨 다녔다. 그런데 이상했다. 앱을 옮기는 데만 수백 시간을 썼다. 정작 노트는 하나도 안 썼다. 완벽한 앱을 찾는 게 목표가 됐다.
노트 앱이 마음에 안 들었다. Evernote는 느리고, Notion은 복잡하고, Obsidian은 어려웠다. 더 나은 앱이 있을 거라 믿었다. 3년 동안 12개 앱을 옮겨 다녔다. 그런데 이상했다. 앱을 옮기는 데만 수백 시간을 썼다. 정작 노트는 하나도 안 썼다. 완벽한 앱을 찾는 게 목표가 됐다.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았다. 스크린 타임 앱으로 사용 시간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매일 확인하고, 분석하고,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이상했다. 사용 시간을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고, 오히려 더 자주 폰을 켰다. 스크린 타임을 줄이려고 스크린 타임만 늘었다. 측정이 집착이 됐다.
더 생산적이고 싶었다. GTD, Zettelkasten, PARA, Second Brain… 유명한 생산성 시스템을 모두 시도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템플릿을 만들고… 완벽한 시스템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시스템 구축에 3년을 썼는데, 정작 성과는 없었다. 완벽한 시스템을 찾는 게 목표가 됐다. 시스템이 일이 됐다.
복잡한 게 문제였다. 앱도 많고, 파일도 많고, 알림도 많았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시작했다. 불필요한 것을 삭제하고, 정리하고, 단순화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데 하루 3시간을 썼다. 단순하게 만들려고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미니멀리즘이 새로운 복잡함이 됐다.
중요한 걸 잊지 않고 싶었다. 모든 걸 리마인더로 설정했다. 회의, 약속, 운동, 물 마시기, 책 읽기… 하루에 30개씩 알림이 왔다. 그런데 이상했다. 알림이 너무 많아서 전부 무시하게 됐다. 리마인더 300개를 설정했지만, 정작 중요한 건 놓쳤다. 알림이 많을수록 덜 확인했다.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Python, 디자인, 마케팅, 글쓰기… Udemy, Coursera, 클래스101에서 강의를 샀다. 할인할 때마다 구매했다. 총 148개.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학습 계획 세우고… 그런데 실제로 완강한 건 3개뿐이었다. 강의 구매가 학습의 착각을 만들었다.
받은편지함이 지저분한 게 싫었다. Inbox Zero를 목표로 삼았다. 이메일을 읽고, 분류하고, 아카이브하고, 라벨링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매일 2시간씩 이메일 정리만 했다. 정작 중요한 이메일에 답장은 안 했다. 받은편지함은 비었는데, 일은 안 됐다.
작업 속도를 1초라도 줄이고 싶었다. 단축키 외우고, 스크립트 작성하고, 워크플로우 개선하고… 완벽한 효율을 추구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최적화하는 데 3시간을 쓰고, 실제로 절약한 시간은 5분이었다. 미세 최적화에 집착하다가 정작 중요한 일은 안 했다. 1초를 아끼려다 3시간을 날렸다.
생산적이 되려고 생산성 유튜브를 봤다. Ali Abdaal, Thomas Frank, Matt D’Avella… 매일 3시간씩 시청했다. 노트 정리하고, 플레이리스트 만들고, 요약까지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생산성에 대해 배우느라 정작 생산적인 일은 하나도 안 했다. 생산성 콘텐츠 소비가 생산성의 착각을 만들었다.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1주일 디지털 디톡스를 계획했다. 앱 삭제하고, 그레이스케일 모드 설정하고, 하루 1시간만 사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역효과였다.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니 오히려 더 생각났다. 금지가 집착을 만들었다. 제한할수록 더 하고 싶어졌다. 디톡스가 역디톡스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