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관리 시스템 만들다가 에너지가 바닥났다

시간보다 에너지가 중요해

시간보다 에너지가 중요해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이다.”
“차이를 만드는 건 에너지다.”
“에너지 관리가 생산성의 핵심이다.”

생산성 책에서 읽었다. “시간 관리에서 에너지 관리로!”

그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만들자.

에너지 관리 학습

에너지 관리 학습

유튜브 검색: “에너지 관리 방법”

배운 것:

  1. 수면이 기본
  2. 7-8시간 수면
  3. 일정한 취침/기상
  4. 수면의 질 관리

  5. 운동이 에너지를 만든다

  6. 주 3-5회 운동
  7. 유산소 + 근력
  8. 아침 운동 추천

  9. 식단이 연료다

  10. 혈당 안정
  11. 카페인 관리
  12. 수분 섭취

  13. 휴식이 충전이다

  14. 울트라디안 리듬 (90분)
  15. 전략적 낮잠
  16. 주말 회복

깨달음: “에너지 관리 = 복합적 시스템이 필요해!”

수면 관리 시스템

수면 관리 시스템

Step 1: 수면 추적

수면 트래킹 앱 설치:
– Sleep Cycle
– AutoSleep
– 갤럭시 워치 연동

추적 항목:
– 취침 시간
– 기상 시간
– 수면 시간
– 수면 단계 (깊은 잠, REM)
– 수면 점수

Step 2: 수면 환경 최적화

구매 목록:
– 암막 커튼 (₩89,000)
– 수면 마스크 (₩25,000)
– 백색소음기 (₩45,000)
– 아로마 디퓨저 (₩35,000)
– 수면 베개 (₩79,000)

총 투자: ₩273,000

Step 3: 수면 루틴 설계

취침 전 루틴 (2시간):

22:00 –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착용
22:30 – 스마트폰 다운타임 시작
23:00 – 따뜻한 샤워
23:20 – 스트레칭 10분
23:30 – 독서 (종이책)
23:50 – 명상 앱 (10분)
24:00 – 취침

기상 루틴 (1시간):

6:00 – 알람 (점진적 볼륨)
6:05 – 스마트 조명 켜짐
6:10 – 침대에서 스트레칭
6:20 – 물 한 잔
6:30 – 아침 명상 (10분)
6:40 – 가벼운 운동
7:00 – 아침 준비

운동 관리 시스템

Step 1: 운동 추적

앱 설치:
– Nike Training Club
– Strong (근력 기록)
– Strava (유산소)

스마트 워치로 자동 추적:
– 심박수
– 칼로리 소모
– 운동 시간
– VO2 Max

Step 2: 운동 루틴 설계

주간 운동 계획:

요일 운동 시간
상체 근력 45분
유산소 (러닝) 30분
하체 근력 45분
휴식
전신 근력 45분
유산소 (자전거) 60분
요가/스트레칭 30분

Step 3: 운동 환경 구축

구매 목록:
– 홈트 기구 세트 (₩150,000)
– 요가 매트 (₩30,000)
– 러닝화 (₩130,000)
– 운동복 (₩80,000)
– 블루투스 이어폰 (₩150,000)

총 투자: ₩540,000

식단 관리 시스템

Step 1: 식단 추적

앱 설치:
– MyFitnessPal
– 밀리그램

추적 항목:
– 칼로리
– 단백질/탄수화물/지방
– 수분 섭취
– 식사 시간

Step 2: 식단 설계

하루 식단 루틴:

7:00 – 아침 (고단백 + 복합탄수화물)
10:00 – 간식 (견과류)
12:30 – 점심 (균형 잡힌 식사)
15:30 – 간식 (과일)
19:00 – 저녁 (가벼운 식사)
21:00 – 야식 금지

카페인 관리:
– 오전에만 커피
– 14시 이후 카페인 금지
– 하루 2잔 이하

수분 섭취:
– 하루 2L
– 시간대별 알림 설정

Step 3: 식품 준비

구매 목록:
– 밀프렙 용기 (₩35,000)
– 블렌더 (₩80,000)
– 프로틴 파우더 (₩50,000)
– 영양제 세트 (₩100,000)
– 물병 (₩25,000)

총 투자: ₩290,000

휴식 관리 시스템

Step 1: 울트라디안 리듬 적용

90분 작업 + 20분 휴식 사이클:

9:00-10:30 – 작업 1
10:30-10:50 – 휴식 1 (산책)
10:50-12:20 – 작업 2
12:20-13:20 – 점심 + 낮잠
13:20-14:50 – 작업 3
14:50-15:10 – 휴식 2 (스트레칭)
15:10-16:40 – 작업 4
16:40-17:00 – 휴식 3 (명상)
17:00-18:30 – 작업 5

Step 2: 전략적 낮잠

낮잠 루틴:
– 시간: 13:00-13:20
– 길이: 20분 (알람 설정)
– 자세: 의자에 앉아서
– 도구: 수면 안대 + 타이머

Step 3: 주말 회복

토요일:
– 늦잠 허용 (1시간 추가)
– 가벼운 운동만
– 사회적 활동

일요일:
– 완전 휴식
– 디지털 디톡스 (오전)
– 다음 주 준비 (오후)

에너지 대시보드

노션 에너지 대시보드 구축:

추적 항목:
– 일일 에너지 점수 (1-10)
– 수면 점수
– 운동 완료 여부
– 식단 점수
– 휴식 점수
– 카페인 섭취량
– 수분 섭취량
– 기분 상태

주간 리뷰:
– 에너지 패턴 분석
– 개선점 도출
– 다음 주 조정

월간 리포트:
– 에너지 추이 그래프
– 상관관계 분석
– 시스템 최적화

첫 주: 시스템 가동

월요일:

5:50 – 기상 (알람 전)
6:00 – 기상 루틴 시작
6:40 – 아침 운동 (상체)
7:30 – 아침 식사 (기록)
8:00 – 출근 준비
9:00 – 업무 시작

점심:
– 식단 앱에 점심 기록
– 낮잠 20분
– 수분 섭취 체크

저녁:
– 퇴근 후 데이터 입력
– 수면 추적 앱 확인
– 내일 루틴 준비
– 취침 전 루틴 2시간

취침: 24:00

총 “에너지 관리” 시간: 약 3시간

화요일:

같은 패턴 반복.

하지만…

5:50 기상 실패. 알람 끄고 다시 잠듦.

7:00 기상.

“아침 운동 스킵…”

죄책감.

둘째 주: 시스템 붕괴 시작

문제 1: 너무 많은 추적

하루에 기록해야 할 것:
– 수면 데이터 확인/입력
– 운동 기록
– 식사 3회 + 간식 기록
– 수분 섭취 기록
– 에너지 점수 기록
– 휴식 기록

하루 데이터 입력: 약 30분

문제 2: 너무 많은 루틴

  • 취침 전 루틴: 2시간
  • 기상 루틴: 1시간
  • 운동: 45분
  • 휴식 사이클 관리: 분산

루틴 유지에 하루 4시간.

문제 3: 완벽주의

“오늘 수면 점수 75점… 왜 낮지?”
“운동 못 했으니 내일 2배로…”
“카페인 3잔 마셨네… 기록…”

에너지 관리가 스트레스원이 됨.

한 달 후: 역설적 결과

시스템 유지율:

  • 수면 추적: 70% (귀찮아서 가끔 스킵)
  • 운동: 50% (피곤해서 스킵)
  • 식단 기록: 30% (너무 번거로움)
  • 휴식 사이클: 20% (업무에 밀림)
  • 에너지 대시보드: 10% (분석할 시간 없음)

에너지 상태:

시스템 도입 전: 보통
시스템 도입 후: 더 피곤함

왜?

  1. 수면 시간 감소
  2. 취침 전 루틴 2시간 → 실제 취침 늦어짐
  3. 데이터 입력하다가 잠 깸

  4. 인지 부하 증가

  5. “기록해야 해” → 스트레스
  6. “루틴 지켜야 해” → 압박감
  7. “점수 낮으면?” → 불안

  8. 유연성 상실

  9. 친구 만나면 → 루틴 붕괴 → 죄책감
  10. 야근하면 → 시스템 실패 → 좌절

  11. 관리 오버헤드

  12. 에너지 관리하느라 에너지 소모
  13. 시스템 관리 > 실제 휴식

깨달은 것

시스템의 역설:

“에너지를 관리하려고 만든 시스템이 에너지를 소모한다.”

복잡한 시스템 = 높은 유지 비용

  • 추적할 것 많음 → 에너지 소모
  • 지킬 루틴 많음 → 에너지 소모
  • 완벽하게 하려 함 → 에너지 소모

단순한 삶 = 낮은 유지 비용

  • 추적 최소화 → 에너지 절약
  • 루틴 최소화 → 에너지 절약
  • 대충해도 OK → 에너지 절약

단순화된 에너지 관리

현재 방법:

수면:
– 추적 안 함
– 피곤하면 자고, 일어나면 일어남
– 대략 7시간 목표

운동:
– 앱 기록 안 함
– 하고 싶을 때 함
– 주 2-3회만 (무리 안 함)

식단:
– 기록 안 함
– 배고프면 먹음
– 대충 균형 잡힌 식사

휴식:
– 사이클 신경 안 씀
– 피곤하면 쉼
– 주말엔 아무것도 안 함

데이터:
– 추적 안 함
– 대시보드 없음
– 몸이 보내는 신호만

진짜 에너지 관리

핵심 3가지만:

  1. 잠 잘 자기
  2. 피곤하면 일찍 자기
  3. 알람 없이 일어나기 (가능하면)

  4. 몸 움직이기

  5. 완벽한 루틴 필요 없음
  6. 걷기만 해도 OK

  7. 쉴 때 쉬기

  8. 죄책감 없이
  9. 스마트폰 없이

그게 전부.

시스템 없이.
추적 없이.
대시보드 없이.

몸이 원하는 대로.

투자 회수

에너지 관리 시스템 총 투자:

  • 수면 관련: ₩273,000
  • 운동 관련: ₩540,000
  • 식단 관련: ₩290,000
  • 앱 구독료: ₩50,000/년
  • 총: ₩1,153,000

실제로 쓰는 것:

  • 암막 커튼: 사용 중
  • 러닝화: 사용 중
  • 나머지: 방치

₩100만원 중 ₩20만원 가치만 활용.

결론: 시스템보다 직감

에너지 관리의 역설:

문제:
– 복잡한 추적 시스템
– 과도한 루틴
– 완벽주의
– 시스템 관리 오버헤드
– 유연성 상실

해결:
– 추적 최소화
– 루틴 단순화
– 대충해도 OK
– 몸의 신호 듣기
– 유연하게

복잡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유지하느라 에너지 다 쓰는 것보다,
시스템 없이 피곤하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 게 100배 낫다.

가장 좋은 에너지 관리는 관리하지 않는 것이다.

시스템 만들지 말고, 그냥 잘 먹고 잘 자면 된다.


P.S. 지금 에너지 관리는 딱 하나다. “피곤하면 쉰다.” 추적 앱은 다 삭제했다. 수면 점수 몰라도 잘 잔다. 에너지 대시보드 없어도 에너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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