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on만 예쁘게 만들면 생산적이겠지

“도구가 좋으면 일도 잘 된다.”
“워크스페이스가 영감을 준다.”
“Notion은 무한한 가능성이다.”
생산성 유튜버들은 자신의 Notion 셋업을 공유했다. “이 대시보드 덕분에 모든 게 정리됐어요!”
그래, 나도 완벽한 Notion 대시보드를 만들자.
대시보드 영감 수집

YouTube 검색: “Notion dashboard setup 2024”
Pinterest 검색: “Notion aesthetic”
발견:
미니멀 스타일:
– 흰 배경
– 깔끔한 아이콘
– 여백의 미
다크 모드 스타일:
– 검정 배경
– 네온 컬러
– 사이버펑크 느낌
아기자기 스타일:
– 파스텔 컬러
– 귀여운 아이콘
– 스티커 느낌
프로페셔널 스타일:
– 비즈니스 느낌
– 차트와 그래프
– 데이터 중심
“다 예쁘다… 뭘로 하지?”
3시간 영감 수집.
완벽한 워크스페이스 만들 때처럼 또 리서치부터.
대시보드 구축 시작

Day 1: 구조 설계
페이지 구조:
🏠 Home Dashboard
├── 📋 Tasks
├── 📅 Calendar
├── 📝 Notes
├── 📚 Reading List
├── 🎯 Goals
├── 💡 Ideas
├── 📊 Habits
└── 🗄️ Archive
데이터베이스 설계:
Tasks DB:
– 제목
– 상태 (To Do / Doing / Done)
– 우선순위 (High / Medium / Low)
– 마감일
– 프로젝트 (관계형)
– 태그
Projects DB:
– 프로젝트명
– 상태
– 시작일
– 마감일
– 관련 태스크 (롤업)
– 진행률 (계산)
Notes DB:
– 제목
– 카테고리
– 태그
– 생성일
– 관련 프로젝트
Reading DB:
– 책 제목
– 저자
– 상태 (읽을 예정 / 읽는 중 / 완료)
– 평점
– 메모
Goals DB:
– 목표
– 기간 (연간 / 분기 / 월간)
– 상태
– 관련 프로젝트
Habits DB:
– 습관명
– 빈도
– 연속 일수
– 체크 (관계형)
설계 시간: 4시간
세컨드 브레인 만들 때보다 더 복잡하게.
Day 2: 꾸미기
커버 이미지:
Unsplash에서 검색.
“aesthetic workspace”
후보:
– 깔끔한 책상 사진
– 커피와 노트북
– 미니멀 인테리어
– 자연 풍경
1시간 고민.
선택: 미니멀 책상 사진
아이콘 선택:
Notion 기본 아이콘?
“좀 밋밋한데…”
검색: “Notion icons”
사이트:
– Notion Icons
– Flaticon
– Icons8
– Emoji
아이콘 스타일 통일:
– 전부 같은 스타일로
– 색상 팔레트 맞추기
2시간 아이콘 선택.
컬러 팔레트:
“색상이 중구난방이네…”
검색: “color palette generator”
팔레트 선택:
– Primary: #2D3436
– Secondary: #636E72
– Accent: #0984E3
– Background: #DFE6E9
전체 페이지 색상 통일.
1시간.
폰트 스타일:
Notion 기본 폰트?
“Sans-serif로 바꿀까?”
실험:
– Default
– Serif
– Mono
Default가 나은 것 같기도…
30분 고민 후 Default.
Day 2 계속: 위젯 추가
검색: “Notion widgets”
발견:
1. Indify
– 시계 위젯
– 날씨 위젯
– 명언 위젯
– 진행률 바
2. WidgetBox
– 카운트다운
– 버튼
– 구글 캘린더 연동
3. Notion Charts
– 차트 시각화
– 데이터베이스 연동
설치:
– 시계 위젯 ✓
– 날씨 위젯 ✓
– 명언 위젯 ✓
– 진행률 바 ✓
– 카운트다운 (연말까지) ✓
위젯 배치:
– 크기 조절
– 정렬
– 여백 조정
3시간.
Day 3: 세부 조정
데이터베이스 뷰:
Tasks:
– Table 뷰
– Kanban 뷰
– Calendar 뷰
– Gallery 뷰
뷰마다:
– 필터 설정
– 정렬 설정
– 보이는 속성 선택
2시간.
템플릿 만들기:
Daily Note 템플릿:
## ☀️ Morning
- [ ]
## 📋 Today's Tasks
- [ ]
## 💭 Notes
## 🌙 Evening Reflection
Weekly Review 템플릿:
Monthly Review 템플릿:
Book Note 템플릿:
Project 템플릿:
각 템플릿 제작: 3시간
주간 회고 템플릿 만들 때보다 더 정교하게.
세부 조정:
– 줄 간격
– 구분선 추가
– 토글 정리
– 콜아웃 박스
– 인용구 스타일
2시간.
완성!
총 소요 시간:
- Day 1: 4시간
- Day 2: 7시간
- Day 3: 7시간
- 총: 18시간
결과물:
Home Dashboard:
– 예쁜 커버 이미지
– 통일된 아이콘
– 시계/날씨/명언 위젯
– 진행률 바
– 연결된 데이터베이스들
– 깔끔한 레이아웃
스크린샷 찍기.
Reddit r/Notion에 공유:
– 업보트: 500+
– 댓글: “Beautiful!” “Template 공유해주세요!”
뿌듯함.
실제 사용
Day 4:
“드디어 Notion으로 일하자!”
Tasks 페이지 열기.
“오늘 할 일 추가해야지.”
New 버튼.
입력:
– 제목: 보고서 작성
– 상태: To Do
– 우선순위: High
– 마감일: 오늘
– 프로젝트: (선택)
– 태그: (선택)
저장.
“한 개 추가하는 데 1분이나 걸리네…”
5개 추가: 5분.
“그냥 종이에 쓰면 30초인데…”
1주일: 현실
패턴:
아침:
1. Notion 열기
2. 대시보드 구경 (예쁘다!)
3. 위젯 확인 (날씨, 명언)
4. Tasks 확인
5. 뭔가 수정하고 싶음
6. 아이콘 변경
7. 레이아웃 조정
8. 30분 경과
9. 일 시작
저녁:
1. Notion 열기
2. 오늘 한 일 체크
3. “이 뷰 좀 불편한데…”
4. 뷰 수정
5. 다른 것도 수정
6. 1시간 경과
7. 일 끝
일주일 Notion 사용 시간:
– 꾸미기/수정: 7시간
– 실제 업무 기록: 2시간
비율: 3.5:1 (꾸미기:실제 사용)
문제 발견
2주 후:
Tasks DB:
– 등록된 태스크: 35개
– 완료된 태스크: 8개
– 완료율: 23%
Notes DB:
– 등록된 노트: 5개
Reading DB:
– 등록된 책: 12개
– 완료: 0개
Habits DB:
– 등록된 습관: 10개
– 실제 추적: 3일 후 포기
습관 트래커처럼 또 추적 포기.
Goals DB:
– 등록된 목표: 15개
– 진행률 업데이트: 0회
목표 100개처럼 목표만 많음.
대시보드는 예쁜데, 사용은 안 함.
문제를 분석했다
왜 예쁜 대시보드가 생산성을 높이지 않았을까?
1. 꾸미기 = 생산성 착각
착각:
“예쁘게 만들면 쓰고 싶어진다”
현실:
– 예쁘게 만드는 것 = 재미있음
– 실제 쓰는 것 = 귀찮음
꾸미기 ≠ 사용
2. 과도한 복잡성
구조:
– 6개 데이터베이스
– 각 DB에 10개+ 속성
– 데이터베이스 간 관계
– 롤업, 계산 공식
할 일 하나 추가:
– 제목 입력
– 5개 속성 선택
– 관계 연결
너무 복잡해서 안 씀.
불렛저널 셋업처럼 복잡하면 포기.
3. 도구가 목적이 됨
원래 목적: 일 잘하기
바뀐 목적: Notion 잘 꾸미기
증거:
– Reddit에 공유 (자랑)
– 계속 수정 (완벽주의)
– 실제 일은 안 함
4. 마찰 증가
종이에 할 일 쓰기:
– 펜 들기
– 쓰기
– 끝 (5초)
Notion에 할 일 쓰기:
– 앱 열기
– 페이지 찾기
– New 클릭
– 속성 입력
– 저장 (1분)
12배 느림.
마찰 높으면 안 씀.
5. 유지보수 부담
18시간 구축 후:
– 매일 조금씩 수정
– 새 기능 추가 시도
– 오류 수정
– 레이아웃 개선
유지보수 = 또 다른 일
6. 번아웃
18시간 후:
“Notion 볼 때마다 지친다…”
과투자 → 기대 → 실망 → 회피
Notion 대청소
결정:
“심플하게 가자.”
삭제:
– 위젯 전부
– 복잡한 데이터베이스
– 예쁜 커버/아이콘
– 사용 안 하는 페이지
남긴 것:
📋 Tasks (체크리스트만)
📝 Notes (텍스트만)
끝.
데이터베이스?
– 없음
– 그냥 체크리스트
속성?
– 없음
– 제목만
뷰?
– 없음
– 기본만
새로운 Notion 사용법
Tasks 페이지:
# 📋 Tasks
## Today
- [ ] 보고서 작성
- [ ] 메일 답장
- [ ] 미팅 준비
## This Week
- [ ] 프로젝트 마감
- [ ] 코드 리뷰
끝.
할 일 추가:
– 체크박스 한 줄 추가
– 끝 (3초)
Notes 페이지:
# 📝 Notes
## 2024-11-30
오늘 회의에서 나온 내용...
## 2024-11-29
아이디어...
그냥 텍스트.
비교
이전 (18시간 대시보드):
– 구축: 18시간
– 할 일 추가: 1분
– 주간 유지보수: 2시간
– 실제 사용: 낮음
– 완료율: 23%
현재 (심플 체크리스트):
– 구축: 5분
– 할 일 추가: 3초
– 주간 유지보수: 0분
– 실제 사용: 높음
– 완료율: 75%
3배 더 많이 완료.
깨달은 것
1. 예쁨 ≠ 생산성
예쁜 대시보드 ≠ 일 잘함
심플한 체크리스트 = 일 잘함
2. 복잡함 = 마찰
복잡할수록 안 씀.
단순할수록 씀.
3. 도구 < 행동
Notion 템플릿 모으던 것처럼, 도구에 시간 쓰면 행동 못 함.
4. 충분함의 기준
체크리스트면 충분.
데이터베이스 필요 없음.
5. 꾸미기는 회피
“Notion 꾸며야지” = 일하기 싫음
현재 나의 도구
Notion:
– Tasks (체크리스트)
– Notes (텍스트)
– 끝
대시보드:
– 없음
위젯:
– 없음
데이터베이스:
– 없음
커버/아이콘:
– 기본
결과:
이전 (화려한 대시보드):
– 시간: 18시간 구축 + 주 2시간 유지
– 사용: 거의 안 함
– 생산성: 그대로
현재 (심플 체크리스트):
– 시간: 5분 구축 + 0분 유지
– 사용: 매일
– 생산성: 향상
99.5% 시간 절약 + 생산성 향상.
결론: 예쁜 대시보드보다 심플한 체크리스트
Notion 대시보드의 역설:
문제:
– 꾸미기에 과투자
– 복잡한 구조
– 높은 마찰
– 유지보수 부담
– 도구가 목적
해결:
– 심플하게
– 체크리스트만
– 마찰 최소화
– 유지보수 없이
– 행동에 집중
18시간 들여서 예쁜 대시보드 만들고 안 쓰는 것보다,
5분 들여서 체크리스트 만들고 매일 쓰는 게 100배 낫다.
가장 좋은 Notion은 심플한 것이다.
꾸미지 말고, 그냥 쓰면 된다.
P.S. 그 예쁜 대시보드 스크린샷은 아직 있다. Reddit 업보트 500개 받은 기념. 근데 지금은 체크리스트 하나로 더 많은 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