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를 100개 샀는데 완강한 건 2개였다

강의만 있으면 실력이 늘겠지

“온라인 강의로 실력을 키웠어요.”
“이 강의 완강하면 취업 성공!”
“유데미 세일 중! 지금이 기회!”

생산성 유튜버들은 강의 리스트를 자랑했다. “이 강의들 덕분에 성장했어요!”

그래, 나도 강의로 실력을 키우자.

강의 쇼핑이 시작됐다

계기:

취업 준비 중.

“개발 실력을 키워야 해…”

검색: “백엔드 개발 강의”

결과:
– Udemy: 2000개
– 인프런: 500개
– 패스트캠퍼스: 100개

“뭘 들어야 하지?”

1단계: 리뷰 확인

기준:
– ⭐ 평점 4.5 이상
– 👥 수강생 1만명 이상
– 📝 리뷰 “강추”, “최고” 포함
– 🎖️ 베스트셀러 뱃지

선택: “완벽한 백엔드 마스터 코스”

가격: ~~₩200,000~~ ₩13,000 (93% 세일!)

“13,000원에 백엔드 마스터? 개이득!”

구매 버튼 클릭.

“이 강의만 들으면 백엔드 완성이다!”

강의 컬렉션이 늘어났다

Udemy 세일 알림:

“24시간 한정! 모든 강의 90% 할인!”

“헐, 놓치면 안 되는데…”

급하게 담기:
– React 완벽 가이드 (₩13,000)
– Node.js 마스터 (₩13,000)
– 알고리즘 완전 정복 (₩13,000)
– AWS 클라우드 실전 (₩13,000)
– Docker & Kubernetes (₩13,000)

5개 × ₩13,000 = ₩65,000

“65,000원에 5개 강의면 개꿀!”

다음 달:

“Udemy 월말 세일!”

또 5개 구매.

그 다음 달:

“Black Friday 세일!”

10개 구매.

6개월 후:

Udemy 보유 강의:
– Backend: 15개
– Frontend: 20개
– 알고리즘: 10개
– DevOps: 8개
– DB: 7개
– 기타: 20개

총 80개 강의

총 투자액: 약 ₩1,000,000

인프런도 있었다

“Udemy는 영어 강의잖아…”

“한국어 강의가 더 좋지 않을까?”

인프런 탐색:

  • 스프링 완전 정복
  • 김영한의 스프링 부트
  • JPA 마스터
  • 자바 기초부터 고급까지

15개 구매

투자액: ₩500,000

패스트캠퍼스 올인원 패키지

“한 번에 다 배우는 게 효율적이지 않을까?”

올인원 패키지:

“프론트엔드 + 백엔드 + DevOps + 포트폴리오”

50개 강의 묶음

가격: ₩1,500,000 → ₩300,000 (80% 할인)

“300,000원에 50개 강의면… 개당 6000원!”

구매.

“이제 모든 강의가 있다!”

총 보유 강의 집계

1년 후:

플랫폼별:
– Udemy: 80개
– 인프런: 15개
– 패스트캠퍼스: 50개
– 기타 (노마드코더, 드림코딩 등): 10개

총 155개 강의

총 투자액: 약 ₩2,000,000

총 강의 시간: 약 3,000시간 (계산해봄)

“3000시간이면 1년 내내 하루 8시간씩 봐야 끝나네…”

“괜찮아, 천천히 보면 돼!”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Day 1:

“백엔드 마스터 강의부터!”

섹션 1: 소개
– 강사 소개
– 강의 구성
– 학습 로드맵

“좋은데?”

섹션 2: 환경 설정
– IDE 설치
– 프로젝트 생성
– 라이브러리 설치

“오케이, 따라했어.”

섹션 3: 기초
– 변수
– 함수
– …

“이건 이미 아는 건데…”

2배속으로 스킵.

섹션 4-6: 스킵

“이것도 아는 거…”

섹션 7: 실전

“드디어 실전!”

시작했는데…

“어? 섹션 4 내용이 필요한데?”

다시 돌아가기.

진도:
– 시간: 3시간
– 완강률: 15%

“피곤하다… 내일 이어서 하자.”

강의 호핑이 시작됐다

Day 2:

“백엔드 강의 이어서…”

시작하려는데,

YouTube 추천:

“이 강의가 진짜입니다! React 2024 최신!”

“엥? 내가 산 React 강의는 2022년 강의네?”

“최신 강의를 사야 하나?”

새 강의 검색:

“React 2024 강의”

발견: “React 18 완벽 가이드 (2024)”

구매.

“이거 보자!”

Day 3:

React 강의 시작.

섹션 1-3: 기초 (스킵)

섹션 4: Hooks

“이거 복잡한데…”

“다른 강의는 더 쉽게 설명하지 않을까?”

검색: “React Hooks 쉬운 강의”

5개 발견 → 리뷰 확인 → 1개 구매

강의 늪

1개월 후:

완강한 강의: 0개

시작한 강의: 15개

패턴:

  1. 강의 시작
  2. 섹션 1-2: 좋음
  3. 섹션 3-4: 아는 내용 (스킵)
  4. 섹션 5: 어려움
  5. “다른 강의가 더 나을 것 같은데?”
  6. 새 강의 구매
  7. 반복

강의 컬렉션: 155개 → 170개

완강: 여전히 0개

문제를 인식했다

3개월 후:

Udemy “내 강의” 페이지:

스크롤 끝이 안 보임.

진도:
– 0%: 130개
– 1-10%: 25개
– 11-30%: 12개
– 31-50%: 3개
– 51% 이상: 0개

완강: 0개

투자액: ₩2,500,000

1강의당 평균 시청: 약 5%

“뭔가 잘못됐다…”

강의 다이어트 결심

규칙:

“새 강의 구매 금지!”

“보유 강의 중 1개 완강할 때까지!”

선택: “백엔드 마스터 강의” (제일 처음 산 것)

목표: 완강

완강 시도

Week 1:

매일 1시간씩.

진도: 15% → 30%

“괜찮은데?”

Week 2:

문제 발생:

섹션 10: 데이터베이스 연동

“MySQL 설치하라네…”

설치하려는데 에러.

2시간 삽질.

“에휴,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날:

“MySQL 에러 해결해야 하는데…”

“귀찮다… 다른 거 보자.”

포기.

두 번째 완강 시도

선택: “React 완벽 가이드”

이유:
– 환경 설정 간단
– 에러 적을 것 같음

Week 1:

진도 잘 나감.

진도: 0% → 25%

Week 2:

섹션 8: Redux

“Redux? 이거 옛날 거 아냐?”

“요즘은 Recoil, Zustand 쓴대…”

검색: “Recoil vs Redux 2024”

결과: “Redux는 이제 안 씀”

“이 강의 구식인가?”

포기.

세 번째 시도

선택: “알고리즘 정복”

Week 1-2:

열심히 봄.

진도: 40%

Week 3:

문제:

“이거 언제 쓰지?”

“실무에서 레드-블랙 트리 쓰나?”

“시간 낭비 아닌가?”

포기.

깨달음

6개월 간:

  • 시작한 강의: 30개
  • 완강한 강의: 0개

문제가 뭘까?

문제 분석

1. 수집이 목표가 됨

강의를 사는 순간:

“이 강의 있으면 실력 늘겠지!”

착각:
– 강의 보유 = 실력 향상 ✗
– 강의 수강 = 실력 향상 ✓

강의 컬렉션이 목표가 됐다.

Notion 템플릿 300개 모은 것처럼, 모으는 게 목적이 됐다.

2. 세일의 유혹

세일 = 합리화

“93% 할인이면 사야지!”

하지만:
– 안 보는 강의는 0원이 적정가
– ₩13,000 × 100개 = ₩1,300,000 (안 본 것)

세일에 현혹돼서 필요 없는 것 삼.

3. 완벽주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야 한다는 강박.

문제:
– 아는 것도 스킵 못 함
– 안 중요한 것도 다 봄
– 시간 오래 걸림 → 포기

4. 수동적 학습

강의 = 수동적

  • 앉아서 듣기만 함
  • 실습 안 함
  • 프로젝트 안 만듦

결과:
– 듣는 순간: “이해했어!”
– 1주일 후: “뭐였더라?”

5. 강의 호핑

조금만 어려우면:

“다른 강의가 더 쉽게 가르치지 않을까?”

결과:
– 계속 섹션 1-3만 반복
– 어려운 부분 회피
– 실력 안 늘음

6. 목적 없음

왜 이 강의를 보는가?

  • 명확한 목적 없음
  • “그냥 실력 향상…”
  • 당장 필요 없음

당장 필요 없으면 안 봄.

강의를 모두 정리했다

결단:

“170개 강의 정리하자.”

기준:

1. 지금 당장 필요한가?

No → 삭제 (환불 기간 지남, 그냥 포기)

2. 무료로 대체 가능한가?

Yes → 삭제

결과:

170개 → 3개

남은 강의:
1. 스프링 부트 (지금 회사에서 씀)
2. AWS (곧 써야 함)
3. 알고리즘 (코테 준비)

나머지 167개는 정리.

“아깝긴 한데… 어차피 안 봤잖아.”

새로운 학습 방법

강의 금지.

대신:

프로젝트 기반 학습.

방법:

  1. 만들고 싶은 것 정하기
  2. 만들면서 막히는 것 검색
  3. 필요한 부분만 유튜브/문서
  4. 바로 적용
  5. 반복

예시:

목표: 게시판 만들기

진행:
– 스프링 부트 프로젝트 생성
– 막힘: “JPA 엔티티 어떻게?”
– 검색 → 10분 유튜브 영상
– 바로 적용
– 막힘: “연관관계 매핑?”
– 검색 → 블로그 글
– 적용
– 반복…

2주 만에 게시판 완성.

배운 것:
– 스프링 부트 기초
– JPA
– DB 연동
– RESTful API

강의 0시간.

실습: 40시간.

완강한 강의

프로젝트 하다가:

“스프링 부트 제대로 배우고 싶다…”

김영한 스프링 부트 강의 시청.

차이점:

이전:
– 목적 없이 봄
– 처음부터 다 봄
– 실습 안 함

현재:
– 프로젝트 하면서 봄
– 필요한 섹션만 봄
– 바로 적용

결과:

3주 만에 완강.

인생 첫 완강.

2번째 완강:

AWS 프로젝트 배포하면서,

AWS 강의 필요한 부분만.

2주 만에 완강.

비교

이전 (강의 컬렉터):
– 강의: 170개
– 투자액: ₩2,500,000
– 완강: 0개
– 학습 시간: 100시간 (여기저기 5%씩)
– 실력: 그대로

현재 (프로젝트 기반):
– 강의: 3개
– 투자액: ₩100,000
– 완강: 2개
– 학습 시간: 80시간 (프로젝트 + 필요한 강의만)
– 실력: 크게 향상

170개 강의보다 2개 완강이 낫다.

깨달은 것

1. 강의 ≠ 실력

강의 보유 ≠ 실력
강의 완강 = 실력 향상의 시작

2. 세일 = 함정

“90% 할인!”

→ 필요 없으면 0원이 적정가

3. 수집 < 실행

목표 100개 세운 것처럼, 많이 모으는 게 중요한 게 아님.

4. 수동 < 능동

강의 듣기 (수동) < 프로젝트 만들기 (능동)

5. 필요할 때 배우기

지금 당장 필요 없으면 배워도 까먹음.

6. 완강 < 적용

완강해도 적용 안 하면 의미 없음.
5% 보고 바로 적용하는 게 나음.

지금 나의 학습 방법

강의:
– 보유: 3개
– 새로 사기: 거의 안 함

학습 방법:

  1. 프로젝트 정하기
  2. 만들기 시작
  3. 막히면 검색 (유튜브 10분, 블로그)
  4. 필요하면 강의 해당 섹션만
  5. 바로 적용

원칙:
– 세일 무시
– 컬렉션 금지
– 프로젝트 우선

결과:

이전 (1년):
– 강의 170개
– 완강 0개
– 프로젝트 0개
– 실력: 제자리

현재 (1년):
– 강의 5개 (필요한 것만)
– 완강 5개
– 프로젝트 12개
– 실력: 크게 향상

덜 사고, 더 만들고, 더 배움.

결론: 강의 컬렉션보다 프로젝트 하나

온라인 강의의 역설:

문제:
– 세일에 충동구매
– 강의 컬렉션 목적
– 수동적 학습
– 필요 없는데 보기
– 완강 강박

해결:
– 필요할 때만 구매
– 프로젝트 기반 학습
– 능동적 적용
– 필요한 부분만
– 완강보다 적용

170개 강의 사고 0개 완강하는 것보다,
3개 강의 사서 2개 완강하고 프로젝트 만드는 게 100배 낫다.

가장 좋은 강의는 필요할 때 보는 강의다.

강의 모으지 말고, 프로젝트 만들면서 필요한 것만 보면 된다.


P.S. 지금도 Udemy에서 세일 알림 온다. “90% 할인!” 근데 안 산다. 필요한 게 생기면 그때 사면 된다. 어차피 매달 세일하잖아. 그리고 대부분은 YouTube 10분 영상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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