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은 모닝 루틴이 있었다
“팀 쿡은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유튜브에서 본 “성공한 CEO들의 아침 루틴”.
“나도 해야겠어.”
완벽한 모닝 루틴 설계

리서치 2주:
– 유튜브 영상 30개
– 블로그 아티클 50개
– 책 5권
– 팟캐스트 10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 일찍 일어남 (5-6시)
– 명상 (10-20분)
– 운동 (30-60분)
– 독서 (30-60분)
– 일기/저널 (10-20분)
– 건강한 아침 식사
– 핸드폰 안 봄
“이거다!”
나의 완벽한 모닝 루틴 (버전 1.0):
5:00 – 기상
5:00-5:10 – 침대 정리, 세면
5:10-5:30 – 명상
5:30-6:00 – 스트레칭 + 요가
6:00-6:30 – 러닝 5km
6:30-6:50 – 샤워 + 준비
6:50-7:20 – 독서
7:20-7:40 – 일기
7:40-8:00 – 아침 식사 (스무디)
8:00-8:10 – 하루 계획
총 3시간 10분
“완벽해!”
첫날의 현실
계획:
알람: 5:00
실제:
알람: 5:00
“…5분만 더…”
스누즈: 5:10
스누즈: 5:20
스누즈: 5:30
스누즈: 5:40
5:50 기상
이미 50분 지연.
“빨리빨리 해야지!”
5:50-6:00 – 허겁지겁 세면
6:00-6:10 – 명상 (계획: 20분 → 실제: 10분)
6:10-6:25 – 스트레칭만 (요가 생략)
6:25-6:30 – 러닝 준비하다가 포기 (이미 지각)
6:30-6:40 – 급하게 샤워
6:40-6:50 – 독서 (계획: 30분 → 실제: 10분)
6:50-7:00 – 일기 생략 (시간 없음)
7:00-7:10 – 시리얼 급하게 먹기
7:10 – 집 나감
완료율: 40%
기분: 최악
“하루를 망쳤어…”
루틴 강박
2주 기록:
| 일 | 기상 | 완료율 | 기분 |
|---|---|---|---|
| 1일 | 5:50 | 40% | 😞 |
| 2일 | 5:45 | 50% | 😐 |
| 3일 | 6:00 | 30% | 😢 |
| 4일 | 5:30 | 70% | 😊 |
| 5일 | 6:15 | 20% | 😭 |
| 6일 | 5:00 | 95% | 😄 |
| 7일 | 6:30 | 15% | 😡 |
문제:
– 95% 달성한 날: 기분 최고
– 20% 달성한 날: 하루 전체가 망한 느낌
루틴이 하루를 지배했다.
실제 대화:
친구: “아침 먹었어?”
나: “응… 근데 일기는 못 썼어. 하루 망했어.”
친구: “???”
루틴 개선의 늪

“완료율이 낮네. 루틴을 수정해야겠어.”
버전 2.0 (1개월 후):
5:00 기상은 너무 빠름 → 5:30 기상
러닝 30분은 너무 김 → 15분으로 축소
명상 20분은 힘듦 → 10분으로 축소
완료율: 60% → 여전히 부족
버전 3.0 (2개월 후):
5:30도 힘듦 → 6:00 기상
러닝 생략 → 스트레칭만
일기 생략 → 저녁으로 이동
완료율: 80% → 좋아졌지만…
버전 4.0 (3개월 후):
6:00도 가끔 못 일어남 → 6:30 기상
명상 10분도 지루함 → 5분으로
독서 30분은 김 → 15분으로
완료율: 90% → 드디어!
하지만:
최종 루틴:
– 6:30 기상
– 5분 명상
– 10분 스트레칭
– 15분 독서
– 아침 식사
총 40분
3시간 10분 → 40분
“이게 의미가 있나?”
루틴을 위한 루틴
루틴 관리에 쓴 시간:
Notion 루틴 트래커:
– 일일 체크리스트
– 주간 완료율 그래프
– 월간 통계
– 습관 히트맵
매일 아침:
– 루틴 체크 ✅
– Notion 기록: 5분
매주 일요일:
– 주간 리뷰: 30분
– 다음 주 계획: 30분
매월 말:
– 월간 분석: 1시간
– 루틴 개선안 작성: 1시간
연간 루틴 관리 시간: 약 80시간
역설:
루틴을 추적하고 개선하느라, 정작 루틴 내용은 줄었다. 독서 기록 앱에 책만 등록하고 읽지 않는 것과 같은 함정이다.
루틴이 깨지는 날
출장:
“루틴 못 지켰어… 하루 망했다.”
주말:
“평일 루틴 지켜야 하나? 주말엔 쉬고 싶은데…”
몸이 안 좋은 날:
“감기 걸렸는데도 루틴…?”
늦게 잔 날:
“어제 12시에 잤는데 5시에 일어나기는…”
완벽주의 함정:
– 하나라도 못 하면 → 전체 실패
– 80% 달성 → “못 했네”
– 루틴 깨짐 → 죄책감
모닝 루틴을 버렸다

6개월 후, 모든 루틴을 버렸다.
삭제한 것:
– 고정된 기상 시간
– 3시간 짜리 루틴
– 완료율 추적
– Notion 트래커
– 완벽주의
남긴 것:
간단한 원칙:
- 7시 전에 일어나기 (정확한 시간 X)
- 커피 한 잔 (즐기기)
- 5분 스트레칭 (몸 풀기)
- 그날 하고 싶은 거 (강제 X)
그게 전부.
새로운 아침:
6:30쯤 일어남 (알람 없이)
커피 내리며 창밖 보기 (5분)
간단히 스트레칭 (5분)
그 다음:
– 읽고 싶으면 → 독서
– 쓰고 싶으면 → 일기
– 운동하고 싶으면 → 운동
– 아니면 → 그냥 출근 준비
강제 없음. 죄책감 없음.
역설적인 결과
엄격한 루틴 vs 느슨한 아침:
엄격한 루틴 (6개월):
– 평균 완료율: 60%
– 스트레스: 높음
– 죄책감: 매일
– 지속 가능성: 낮음
– 실제 독서/운동: 불규칙
느슨한 아침 (6개월):
– 완료율: 측정 안 함
– 스트레스: 낮음
– 죄책감: 없음
– 지속 가능성: 높음
– 실제 독서/운동: 더 자주
역설:
루틴을 버리니 더 일관되게 했다.
깨달은 것
완벽한 모닝 루틴의 함정:
1. 루틴 ≠ 성공
– CEO의 루틴 ≠ 내게 맞음
– 억지로 하면 스트레스
2. 완벽주의의 덫
– 100% 아니면 0%
– 80% 해도 “실패”
– 지속 불가능
3. 측정이 목표가 됨
– 목표: 건강한 아침
– 실제: 완료율 100%
– 본질 왜곡
– 북마크 정리가 목표가 되는 것처럼
4. 유연성 없음
– 출장/주말/아픈 날
– 루틴 깨짐 → 죄책감
– 지속 불가능
5. 루틴 관리가 일이 됨
– 체크리스트
– 통계
– 개선안
– 본말전도
– 클라우드 정리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과 동일
좋은 아침 루틴
언제 엄격한 루틴이 필요한가?
✅ 필요한 경우:
- 의학적 이유
- 약 먹는 시간
- 혈당 관리
-
수면 장애 치료
-
직업적 이유
- 고정된 출근 시간
- 아침 방송
- 운동 선수
❌ 불필요한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
대신:
느슨한 원칙:
- 2-3개 핵심만
- “명상, 운동, 독서, 일기, 스무디…” ❌
-
“커피, 스트레칭” ✅
-
시간 고정 X
- “정확히 5:00” ❌
-
“7시 전쯤” ✅
-
완료율 측정 X
- 체크리스트 ❌
-
그냥 하기 ✅
-
유연성
- 못 하는 날 OK
- 주말은 다르게
-
여행 때는 생략
-
즐거움 우선
- “해야 해” ❌
- “하고 싶어” ✅
모닝 루틴 만들기
처음 시작하는 사람:
1단계: 1개만 (1개월)
– 커피 마시기
– 창밖 보기
– 스트레칭
하나만. 완벽하게 하지 말고, 그냥 하기.
2단계: 정말 필요하면 1개 추가 (1개월)
– 부족함 느껴짐?
– 뭐 하나 더 하고 싶음?
– 추가
3단계: 최대 3개로 제한
– 그 이상은 유지 힘듦
– 핵심만 남기기
4단계: 시간 고정 X
– “6:00-6:30 사이”
– “아침에”
– 여유 있게
5단계: 측정 X
– 체크리스트 만들지 않기
– 통계 내지 않기
– 그냥 하기
결론: 완벽보다 지속
완벽한 모닝 루틴의 역설은 명확하다.
문제:
– 3시간 짜리 루틴 → 지속 불가능
– 완료율 집착 → 스트레스
– 완벽주의 → 죄책감
해결책:
– 2-3개 핵심만
– 시간 유연하게
– 측정하지 않기
– 즐겁게
CEO의 3시간 루틴을 흉내 내다 포기하는 것보다, 커피와 스트레칭 5분을 1년 지속하는 게 100배 낫다.
가장 좋은 모닝 루틴은 당신이 실제로 지속하는 루틴이다.
“The best morning routine is the one you can actually maintain.”
완벽한 루틴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루틴.
루틴은 2개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여유.
P.S. 오늘 아침은 이랬다: 6:45 기상, 커피, 5분 스트레칭, 이 글 쓰기. 루틴 100% 달성했나? 모른다. 체크하지 않는다. 그냥 좋은 아침이었다.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