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면 한계가 있어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면 성장한다.”
“커뮤니티의 힘을 활용해라.”
“네트워킹이 경쟁력이다.”
생산성 유튜버들은 커뮤니티를 강조했다. “제 커뮤니티 멤버들은 서로 동기부여해요!”
그래, 나도 커뮤니티에 가입하자.
커뮤니티 1: 생산성 슬랙

발견:
“생산성 마스터 슬랙 – 1000명 멤버!”
가입 조건:
– 뉴스레터 구독
– 간단한 자기소개
가입 완료.
첫날:
채널 구경:
– #일반
– #목표공유
– #오늘할일
– #주간회고
– #질문답변
– #자료공유
– #잡담
메시지: 하루 50개
“활발하네!”
자기소개 작성:
“안녕하세요! 개발자입니다. 생산성에 관심 많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반응: 이모지 15개
흥분.
커뮤니티 2: 개발자 디스코드
발견:
“개발자 생산성 향상 디스코드”
가입.
채널:
– #공지
– #자기소개
– #오늘학습
– #코드리뷰
– #생산성팁
– #추천도구
– #일상
메시지: 하루 100개
“여기가 더 활발하네.”
두 개 커뮤니티 운영 시작.
커뮤니티 3-5: 더 가입

커뮤니티 3: 사이드 프로젝트 오픈카톡방
“사이드 프로젝트 같이 하실 분!”
가입.
커뮤니티 4: 독서 모임 슬랙
“매주 책 한 권 읽고 토론!”
가입.
커뮤니티 5: 아침 기상 챌린지 디스코드
“매일 아침 기상 인증!”
가입.
총 커뮤니티: 5개
첫 주: 적응기
월요일 아침:
7:00 기상.
확인할 것:
1. 아침 기상 챌린지 인증 (디스코드)
2. 오늘 할 일 공유 (슬랙 #오늘할일)
3. 밤새 올라온 메시지 읽기 (5개 커뮤니티)
8:30:
“출근해야 하는데…”
메시지 아직 다 못 읽음.
점심시간:
커뮤니티 메시지 확인.
읽지 않은 메시지: 127개
퇴근 후:
커뮤니티 활동:
– 주간회고 작성 (슬랙)
– 오늘 학습 공유 (디스코드)
– 독서 진도 공유 (독서모임)
–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상황 공유 (오픈카톡)
취침 전:
내일 할 일 미리 공유.
느낌: “생산적인 하루였어!”
실제 업무: 평소의 60%
둘째 주: 활발한 참여
적극적 참여 시작:
1. 질문에 답변하기
“노션 vs 옵시디언 뭐가 좋아요?”
30분 답변 작성.
2. 자료 공유하기
“이 생산성 영상 좋더라고요!”
링크 공유 + 요약 작성.
3. 토론 참여
“타임 블로킹 효과 있나요?”
의견 작성 + 답글.
4. 네트워킹
“DM 드려도 될까요? 하시는 일이 비슷하네요!”
1:1 대화 시작.
주간 커뮤니티 활동 시간:
| 활동 | 시간/주 |
|---|---|
| 메시지 읽기 | 5시간 |
| 메시지 작성 | 3시간 |
| DM 대화 | 2시간 |
| 인증/공유 | 2시간 |
| 총 | 12시간 |
하루 평균: 1.7시간
셋째 주: FOMO
읽지 않은 메시지 스트레스: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메시지 100개.
“다 읽어야 하는데…”
읽다 보면:
“아, 이 정보 좋다!”
“이 토론 참여하고 싶다!”
“이 분 의견에 답해야지!”
무한 스크롤.
FOMO (Fear Of Missing Out):
“안 읽으면 중요한 거 놓칠 것 같아…”
모든 메시지 읽으려고 노력.
결과:
– 업무 시간 감소
– 집중력 저하
– 피로 누적
한 달 후: 현실
커뮤니티 활동 현황:
생산성 슬랙:
– 매일 #오늘할일 작성
– 주간 회고 참여
– 질문 답변 활발
개발자 디스코드:
– 학습 공유 매일
– 토론 활발
– DM 네트워킹 진행 중
사이드 프로젝트 오픈카톡:
– 진행상황 공유
– 피드백 주고받기
독서 모임:
– 매주 토론 참여
– 독서 노트 공유
아침 기상 챌린지:
– 매일 인증
– 격려 댓글
커뮤니티 활동: A+
실제 성과:
- 사이드 프로젝트: 진도 0% (공유만 함)
- 독서: 1권 (토론 준비가 바빠서)
- 본업: 효율 60% (집중 안 됨)
- 아침 기상: 성공 (인증하느라)
커뮤니티에서 “하고 있다”고 공유는 많이 함.
실제로 한 건 별로 없음.
알림 지옥
스마트폰 알림:
- 슬랙 알림
- 디스코드 알림
- 카카오톡 알림
하루 알림: 200개 이상
업무 중:
“딩!”
→ 확인
→ 답글 작성
→ 업무 복귀
→ 집중하려는데…
“딩!”
뽀모도로 25분 집중?
불가능. 5분마다 알림.
알림 끄면?
FOMO 폭발.
“중요한 메시지 놓치면 어떡해…”
커뮤니티 활동의 착각
착각 1: “나는 생산적이다”
커뮤니티에 “오늘 할 일” 공유 = 뿌듯함
실제로 할 일 실행 = 별로
공유 = 실행 착각
착각 2: “네트워킹하고 있다”
DM으로 인사 = 네트워킹?
실제 협업 = 0
인사 = 네트워킹 착각
착각 3: “정보를 얻고 있다”
수백 개 메시지 읽기 = 학습?
실제로 적용한 것 = 0
읽기 = 학습 착각
착각 4: “동기부여 받고 있다”
다른 사람 성과 보기 = 동기부여?
실제로는 비교 + 자괴감
비교 = 동기부여 착각
2개월 후: 번아웃
증상:
- 커뮤니티 확인이 의무가 됨
- 인증 안 하면 죄책감
- 메시지 읽다가 하루 끝
- 본업 성과 하락
- 피로 누적
결정적 순간:
상사: “요즘 집중 안 되는 것 같은데?”
현실 자각.
커뮤니티 활동: 주 12시간
본업 집중 시간 감소: 주 12시간
커뮤니티 = 생산성 향상?
현실: 커뮤니티 = 생산성 저하
정리 시작
Step 1: 커뮤니티 우선순위 정하기
5개 커뮤니티 평가:
| 커뮤니티 | 실제 도움 | 시간 소모 |
|---|---|---|
| 생산성 슬랙 | 중 | 높음 |
| 개발자 디스코드 | 중 | 매우 높음 |
| 사이드 프로젝트 | 낮음 | 중 |
| 독서 모임 | 중 | 중 |
| 아침 챌린지 | 낮음 | 낮음 |
Step 2: 퇴장
사이드 프로젝트 오픈카톡: 퇴장
아침 챌린지: 퇴장
개발자 디스코드: 알림 끄기
5개 → 2개로 축소
Step 3: 시간 제한
커뮤니티 확인: 아침 15분, 저녁 15분
하루 30분 제한.
현재 커뮤니티 활용법
규칙:
1. 커뮤니티 1개만
가장 도움 되는 것 1개만 활발히.
나머지는 읽기 전용.
2. 시간 제한
하루 30분.
타이머 맞춰놓고.
3. 알림 전부 끄기
알림 = 집중력 파괴.
정해진 시간에만 확인.
4. 소비 < 생산
읽기만 하면 시간 낭비.
참여하려면 진짜 가치 있는 것만.
5. 공유 < 실행
“오늘 할 일” 공유하는 시간에 실행.
인증보다 실제 행동.
커뮤니티가 도움 되는 경우
효과 있는 경우:
- 구체적 질문/답변
- 기술 문제 해결
-
도구 추천
-
책임감 필요할 때
- 단기 챌린지 (30일 이내)
-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
-
실제 협업
- 프로젝트 같이 할 때
- 피드백이 필요할 때
효과 없는 경우:
- 잡담/일상 공유
- 시간만 소모
-
의미 없는 사회적 비교
-
무한 정보 소비
-
읽기만 하고 적용 안 함
-
인증 중독
- 인증이 목적이 됨
- 실제 행동은 뒷전
결론: 커뮤니티보다 집중
생산성 커뮤니티의 역설:
문제:
– FOMO
– 알림 지옥
– 공유 = 실행 착각
– 읽기 = 학습 착각
– 시간 과다 소모
해결:
– 커뮤니티 1개만
– 하루 30분 제한
– 알림 전부 끄기
– 소비 < 생산
– 공유 < 실행
5개 커뮤니티에서 주 12시간 쓰면서 “생산적”이라고 착각하는 것보다,
커뮤니티 없이 주 12시간 본업에 집중하는 게 100배 낫다.
가장 좋은 커뮤니티 활용은 적게 쓰는 것이다.
커뮤니티에서 “하고 있다”고 말하지 말고, 진짜 하면 된다.
P.S. 지금 활동하는 커뮤니티는 1개뿐이다. 알림은 전부 꺼뒀다. “오늘 할 일” 공유하는 대신 그냥 한다. 아무도 안 봐도 괜찮다.